역사와 정신문화 (History & Spiritual)
신교문화는 어떻게 이어 왔는가
신교문화의 핵, 천제天祭
천지 대자연과 하나 되는 삶을 사는 영성문화는 하늘과 소통했던 제천행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인류 문화의 근원을 추적하다 보면 저절로 천제天祭문화와 만납니다. 동서 4대 문명은 모두 제천행사를 중심으로 형성되었습니다.
『환단고기』를 보면 환국 이래 수천 년간 한민족은 하늘에 계신 상제님에 대한 믿음과 공경의 예식으로 천제를 올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천제를 올린 뒤에는 모든 백성이 한데 어울려 술 마시고 춤추며 노래하였습니다. 천제는 상제님께 천지의 뜻을 받들며 천지와 하나 된 삶을 살겠노라 맹세하고, 보은을 다짐한 가장 거룩한 행사입니다.
홍산문화의 총묘단 유적은 배달의 천제문화를 증명합니다.
배달의 정신을 이어받은 고조선의 역대 단군 성조들도 매년 봄가을에 천제를 올렸습니다. 음력 3월 16일 대영절大迎節(삼신상제님을 크게 맞이하는 날)과, 음력 10월 3일에 천제를 봉행하였습니다. 이 천제문화가 부여에서는 영고迎鼓, 동예에서는 무천舞天, 고구려에서는 동맹東盟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고려 때 국가 최고 의식인 팔관회와 연등회도 천제문화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이러한 천제문화는 근세조선 초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조선 초에 이르러 명나라가 천자국을 자처하며 조선 왕에게 천제를 올리지 못하게 하자, 조선의 천제는 기우제 또는 초제醮祭(하늘의 별을 향해 올리는 제사)로 격이 낮아졌습니다.
이처럼 수백 년 동안 사라졌던 천제문화가 부활한 것은 1897년, 고종 황제 때였습니다. 고종 황제는 원구단圓丘壇을 설치하고 상제님께 천제를 올려 만천하에 황제 등극을 알리며 ‘대한제국大韓帝國’을 선포하였습니다. 고종 황제는 천자국의 위상을 되찾으려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일제는 하늘과 소통한 고귀한 제천문화가 남아있던 원구단을 무너뜨리고 그 자리에 호텔(현 웨스턴조선호텔)을 지어 고귀한 정신문화를 말살하였습니다. 지금은 상제님의 위패를 모시는 황궁우만 초라하게 남았습니다.
천자天子는 우주를 주재하는 상제님을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통치자입니다. 천자는 상제님께 제를 올리는 제사장으로 상제님의 가르침을 받아 내려 백성을 보살피고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대한민국은 상제님께 천제를 올리고 상제님의 뜻에 따라 나라를 통치한 천자국天子國이었습니다. 천자의 맥은 환국의 1세 환인천제 이후 대대로 한민족의 통치자들에게 이어졌습니다.
중국은 한국에게 문화를 전수 받은 제후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 콤플렉스를 극복해 보려고 진시황 이후 스스로 황제라 칭하며 천자국을 흉내 내었습니다. 중국이 한국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천자국이라 우기기 위한 역사조작인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뿌리 역사 시대를 보여주는 홍산문화에서 동이족이 천자문화의 주인이었음이 이미 밝혀졌습니다.
천자는 신령스러운 영물인 용과 봉황으로 상징됩니다. 용은 천지 물의 조화를 다스리고 봉황은 불의 조화를 다스립니다. 중국은 자신들이 용봉문화의 주인임을 자처하였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가장 오래되었다고 자랑하는 ‘중화제일용中華第一龍’ 이전의 용봉 유물이 홍산 유적에서 발굴되었습니다.
신교의 두 가지 DNA
인류는 상제님을 모시며 하늘과 소통한 신교문화를 생활 속에서도 그대로 펼쳤습니다. 그 대표적인 표현 방식이 삼신(3)과 칠성(7) 문화입니다. 삼신과 칠성 문화는 하늘의 유전자를 그대로 닮아 하늘의 자녀로 살아가려는 인류의 모습이었습니다.
삼신문화
우주와 자연을 구성하는 단위는 전부 3으로 되어 있습니다. 3은 만물의 변화를 일으켜 전체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수입니다. 삼수는 양(1)과 음(2)이 결합하여 만물이 서로 화생化生하는 새로운 탄생을 상징합니다.
우주를 구성하는 삼재三才는 하늘, 땅, 인간이 3수이고, 물질의 기본인 원자를 구성하는 요소도 양성자, 중성자, 전자 셋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빛과 색깔을 이루는 기본도 삼원색입니다. 우리 몸도 머리, 몸통, 팔다리 셋으로 되어 있고 팔이나 손이 움직이려 해도 세 마디가 되어야 가능합니다.
약 2,500년 전, 서양 과학문명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타고라스Pythagoras도 “3은 우주의 중심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3수 문화는 우주만물이 삼신의 원리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이해하는 코드가 됩니다.
신교의 삼신사상은 9천 년 한민족사에서 국가를 경영하는 제도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배달시대의 풍백, 우사, 운사 삼백제도, 고조선시대에 나라를 셋으로 나누어 다스린 삼한관경제, 조선시대 삼정승 제도가 모두 삼신사상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삼신사상은 한민족 생활문화 곳곳에 깃들어 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는 자연스럽게 3수를 좋아하였습니다. 3수로 구성된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위바위보도 삼세판이고, 여러 사람이 자주하는 게임인 3.6.9 게임도 3수와 연결됩니다. 음양의 이치로 끊임없이 순환하는 태극을 삼태극으로 그리기도 하고 아이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에도 3이 들어갑니다. 「천부경」의 기본은 3수, 태양의 수호신 삼족오 다리도 3개, 아리랑도 3박자입니다. 이렇게 숫자 3과 얽힌 우리 문화는 매우 많습니다.
각 종교의 가르침에도 모두 삼신문화가 있습니다. 기독교에는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가 있습니다. 유교에는 무극, 태극, 황극이라는 삼극사상이 있습니다. 불교에는 법신불, 보신불, 화신불이라는 삼불사상이 있습니다. 도교에는 옥청, 상청, 태청이라는 삼청사상이 있습니다. 힌두교에도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라는 삼주신이 있습니다.
왜 다른 시대, 다른 장소에서 생겨난 종교의 가르침이 하나같이 삼수 원리로 되어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환국 시절부터 내려온 삼신의 가르침을 뿌리로 해서 생겨난 줄기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시대와 장소는 다를지언정 각 종교 교리의 핵심에는 ‘삼신’의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칠성문화
신교문화에서는 하느님을 삼신상제님으로만 모시지 않고 칠성님으로도 모셨습니다.
칠성이란 밤하늘을 수놓은 많은 별 가운데 북녘 하늘에 있는 북두칠성을 말합니다. 칠성은 우주를 통치하시는 삼신상제님이 계시는 별입니다. 동방 한민족은 약 만 년 전부터 이것을 알았습니다.
칠성에 계신 삼신상제님께서는 인간의 무병장수와 생사화복, 영원불멸, 도통道通과 깨달음을 주관하십니다. 예로부터 우리 할머니들이 정화수를 떠놓고 자손의 건강과 행복을 기도하고, 고인돌에 칠성을 그리고, 죽은 사람이 들어가는 관 바닥에 칠성판七星板을 깐 것은 모두 칠성문화입니다. 대표적 민속놀이인 윷놀이에서도 칠성문화를 볼 수 있습니다.
배달의 치우 천황 때 국사國師를 지낸 자부선사紫府仙師는 윷놀이를 만든 분입니다. 윷놀이는 북두칠성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본떴다고 합니다.
한민족 고유의 상투도 북두칠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상투란 한자어로 ‘상두上斗’이고, ‘두’는 하늘의 북두칠성을 뜻합니다. 인간이 머리 위에 상투를 틀어 동곳을 꽂은 것은 ‘나에게 사람의 몸을 내려 주신 조화주 상제님과 한마음으로 살겠다’는 약속입니다. 상투를 틀어서 칠성에 계신 광명의 주인인 상제님과 늘 삶의 주파수를 맞추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상투를 트는 것은 결혼을 하여 어른이 된 표시라 들었을 겁니다. 그러나 상투의 본래 의미는 이처럼 상제님과 소통한 생활 속의 신교문화입니다.
상투는 지구촌 곳곳으로 뻗어 나갔습니다. 동아시아 남방의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는 특히 상투문화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석가모니 부처도 상투를 틀었습니다. 인도에서 불도를 닦은 사람은 모두 상투를 틀었습니다. 2천 년 이전 제사장들이 깔때기 모양의 긴 모자를 쓴 것을 지구촌 전역에서 볼 수 있습니다. 모두 머리를 틀어 올린 뾰족한 상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인류는 신교를 생활화하며 상제님의 자녀로 살려 했습니다.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 상투처럼 뒷머리를 틀어 묶는 것이 다시 유행하는 것은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서양으로 건너간 삼신·칠성 문화
서양 문명은 여러 측면에서 동양 문명과 대조되지만 그 근본은 동방의 삼신·칠성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환국 문화를 전수받은 수메르인은 지금의 이라크 남부로 가서 20여 곳에 도시국가를 세웠습니다. 4,300년 전 사르곤 왕은 수메르 초기 왕조의 혼란을 끝내고 메소포타미아 전역을 통일하여 아카드 제국을 건설하였습니다.
수메르 유물에 등장하는 사르곤 왕이 들고 있는 과일나무의 중심 줄기가 세 개이고 열매도 세 개입니다. 그리고 왕 앞에 있는 생명나무도 본줄기는 세 개씩이고 열매도 세 개씩 매달려 있습니다. 이것은 동방 환국의 3수 문화가 흘러들어간 것입니다.
수메르 문명의 맥을 이은 기독교 『구약성서』에서는 천지창조가 7일 만에 이루어졌다고 하고, ‘일곱 개의 금 촛대’, ‘하나님의 일곱 성령’ 등 곳곳에 7수가 등장합니다.
인디언의 삼신·칠성 문화
삼신·칠성 문화는 저 멀리 태평양을 건너 아메리카 인디언 문화에도 흔적을 남겼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고수레 풍습입니다. 인디언은 옥수수나 과일로 만든 발효주 치차를 마시기 전에 손으로 세 번 찍어 대지에 뿌립니다. 중남미 인디언이 밥을 먹기 전에 음식을 손으로 떼어서 세 번 던지는 풍습은 스페인 정복자들이 남긴 기록에도 나와 있습니다.
이런 문화는 북미 인디언 풍속에도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인디언들은 윷을 신의 뜻을 묻는 종교의식에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이것은 윷놀이로 농사의 풍흉을 점치던 우리 농가의 풍습과 흡사합니다.
이처럼 9천 년 전 환국 이래 삼신상제님을 받들어온 삼신·칠성 문화의 자취를 지구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신교에서 뻗어나간 종교 문화
신교는 인류 문화의 모태이자 생명의 젖줄이요, 뿌리 문화입니다. 나무로 볼 때 뿌리에서 흡수한 양분은 줄기와 가지 끝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가지 끝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운 뒤에 열매를 맺습니다. 인류의 역사와 문화도 마찬가지로 뿌리에서 멀어지면서 화려하게 꽃을 피운 뒤에 열매를 맺습니다. 신교에서 펼쳐져 나간 유·불·선·기독교는 제2의 신교로서 줄기 문화라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은 개성과 재능이 서로 달라도 그 모습과 성격은 닮습니다. 모체 종교인 신교에서 뻗어 나간 기성 종교의 가르침도 그렇습니다. 줄기 문화를 펼친 성자들의 가르침은, 신교라는 뿌리에서 멀어지는 인류에게 ‘신교 회복’을 강조한 점이 서로 같습니다. 문화권과 언어권에 따라서 표현이 다를 뿐입니다.
기존 종교들은 신교의 주인이신 삼신상제님이 계신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유교에서는 하늘의 주인을 ‘상제上帝님’이라 부릅니다. 유교의 가르침은 본래 천명天命의 주재자인 상제님을 받드는 것이었습니다. 유교 경전인 『주역周易』, 『시경詩經』, 『서경書經』 등을 보면 모두 천명天命 사상의 근원인 ‘상제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서경』에는 4,300년 전에 요임금과 순임금이 상제님께 천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러나 공자의 제자들이 스승의 언행을 기록한 『논어論語』는, 하늘을 인격이 느껴지는 ‘상제천上帝天’이 아니라 단순한 ‘우주의 이치’로 인식하게 했습니다. 그리하여 유교가 본래 갖고 있던 신교의 ‘인간적이고 정감 있는 상제님’을 잃어버렸습니다.
불교에서는 대우주의 중심이 되는 하늘을 ‘도솔천兜率天’이라 하고 그 도솔천 천주天主님을 ‘미륵彌勒님’이라 합니다. 그래서 우주의 절대자를 미륵불彌勒佛이라 부르고, 미륵부처상을 세우고 미륵신앙을 하였습니다. 미륵불은 앉아서 마음만 닦는 것이 아니라, 직접 중생의 삶 속으로 들어가서 구제하시는 미래의 부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륵불상이 머리에 관을 쓴 것은, 면류관을 쓰고 우주를 다스리시는 통치자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오늘날 불교는, 미륵은 석가모니의 당대 제자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륵이 우주의 통치자이심을 알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기독교는 우주의 절대자를 ‘아버지 하나님’이라 부릅니다. 『신약성경』을 보면 예수 성자는 자신을 ‘하느님의 아들’, ‘사람의 아들(人子)’이라 했습니다. 예수 성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외치고 ‘이 우주의 중심에 온 하늘땅을 다스리시는 아버지 하나님이 계신다. 그 아버지를 증거하러 왔다’고 했습니다.
각 종교에서 우주의 절대자를 상제님, 미륵부처님, 아버지 하나님으로 불러왔습니다. 그러나 문화가 달라서 호칭이 다를 뿐 모두 동일한 한 분을 가리킵니다.
[FACTCHECK]: 신라 금관(Gold Crown) 유산의 비밀 — 신교의 삼신(三神) 우주수 신관
[FACTCHECK]: 유네스코 등재 한국의 서원유산 속에 담긴 주리 철학과 영성 수양의 본질






